2026년 6월 10일, 한국 불교계가 또 한 번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조계종을 비롯한 주요 종단이 공동으로 내놓은 이 선언문은 단순한 종교적 입장 표명을 넘어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사실 시국선언이라는 단어 자체가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데, 오늘 주제를 표 하나로 정리해봤다.
| 항목 | 내용 |
|---|---|
| 선언명 | 2026 불교계 시국선언 – 정의로운 사회를 위하여 |
| 발표일 | 2026년 6월 10일 |
| 주최 | 조계종 총무원, 천태종, 진각종, 한국불교종단협의회 |
| 주요 요구 | 정치적 중립 회복, 사회적 약자 보호, 기후 위기 대응 강화 |
| 참여 인원 | 전국 승려 5,000여 명 및 불교 신자 2만여 명 서명 |
이 표에서 보듯, 오늘 발표된 시국선언은 2024년 12월 이후 세 번째로 규모가 큰 불교계 공동 행보다. 특히 올해는 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시점이라 정치권의 반응도 뜨겁다. 나도 지난주 서울 조계사를 방문했을 때 스님들이 선언문 초안을 손질하는 모습을 목격했는데, 그 진중함이 인상적이었다.

선언문의 핵심은 지난 몇 년간 사회 양극화와 정치적 혐오가 심화된 현실을 우려하며, 불교의 자비와 평등 정신을 바탕으로 한 공공선을 요구한 점이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정치 중립’을 강조하면서도 국가의 기본권 보장 의무를 촉구한 대목이다. 이번 선언에 참여한 천태종 관계자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뼈대를 지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교계 시국선언의 역사를 살펴보면 1980년대 민주화운동 시절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승려들은 군부 독재에 맞서 부처의 가르침을 실천하겠다며 거리로 나섰다. 이후 2000년대 들어서는 경제적 불평등,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 2024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도 빠짐없이 목소리를 냈다. 진각종 공식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이후 불교계 시국선언 참여자 수는 매년 평균 30% 증가했다. 이는 종교계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왜 2026년 6월에 다시 나왔을까
오늘 발표된 시국선언은 단순히 타이밍만 맞춘 게 아니다. 최근 몇 가지 계기들이 겹쳤다. 먼저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극단적 대립을 보이면서 시민들의 정치 피로도가 극에 달했다. 또한 기후 위기가 가속화되면서 ‘생명 존중’을 핵심 교리로 삼는 불교계로서는 침묵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조계종 환경위원회가 지난 5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사찰 중 70%가 이미 태양광 설비를 도입할 정도로 친환경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바로 이 지점이 흥미롭다. 불교계는 단순히 비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대안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지난주 열린 불교환경포럼에서 한 스님은 “시국선언은 항의가 아니라 제안의 형식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선언문에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10대 실행 과제’가 포함되어 있다. 실제로 조계종은 2027년까지 모든 사찰의 탄소 배출을 50%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책 제안까지 포함된 시국선언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불교계 내부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있다. 보수적인 승려와 신도들은 “종교가 정치에 나서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발한다. 실제로 조계종이 지난 5월 실시한 자체 설문조사에서 승려의 63%가 시국선언에 찬성했지만, 21%는 반대했다. 나머지는 중립 입장을 보였다. 이러한 이견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언이 발표된 것은, 공론화 과정을 충분히 거쳤다는 뜻이다. 조계종 총무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완전한 합의는 없지만, 대다수 구성원의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일반 시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직장인 모임에서 이 이야기를 꺼내보면 반응이 엇갈린다. “불교가 왜 정치를 하냐”는 반응부터 “오히려 잘했다, 종교도 사회적 책임이 있다”는 의견까지 다양하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시민의 55%가 ‘종교계의 사회적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했으며, 부정 평가는 18%에 불과했다. 이 숫자는 2020년보다 12%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막상 시국선언이 실제 정책에 영향을 미친 사례는 많지 않다. 2024년 선언 이후 정부가 기후 대응 예산을 증액한 적이 있지만,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입증하기는 어렵다. 중요한 것은 시국선언이 하나의 사회적 신호로서 여론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다는 점이다. 특히 20~30대 젊은층에게 불교계의 사회적 발언은 ‘진보적 가치’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갤럽의 2025년 조사에서 20대 응답자의 40%가 “불교계를 진보적 성향으로 인식한다”고 답했다.
나도 주변 친구들과 이 주제로 이야기할 때 재미있는 점을 발견했다. 불교 신자가 아닌 친구들도 “환경 문제에 관심있는 불교계라면 지지한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정치적 중립을 강조하는 보수 성향의 친구들은 우려를 표시했다. 이렇게 불교계 시국선언은 단순한 종교 행사를 넘어, 한국 사회의 이념적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이번 선언문에 담긴 세 가지 축
오늘 공개된 선언문 전문을 분석해 보면 크게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는 정치적 중립과 민주주의 회복, 둘째는 사회적 약자 보호와 복지 확대, 셋째는 기후 위기 대응과 생태계 보전이다. 특히 세 번째 축은 이전 선언에 비해 비중이 크게 늘었다. 조계종 환경위원회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전국 사찰에서 200여 건의 환경 교육을 진행한 결과, 승려들의 환경 의식이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불교계는 이번 선언을 계기로 시민사회와의 연대를 강화할 계획이다. 오는 7월 10일에는 ‘불교 시민사회 공동행동’ 발족식을 예정하고 있으며,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발표된다고 한다. BBS 불교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환경단체와 노동단체 등 50여 개 단체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사실 이런 움직임은 국제적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미국 불교계는 2025년 ‘기후 정의 선언’을 발표하며 전 세계 불교계와 연대했고, 일본 불교계도 ‘평화 헌법 수호’를 주제로 시국선언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 불교계가 이 흐름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비판도 만만치 않다. 일부에서는 “종교가 정치적 도구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2024년 시국선언 이후 일부 사찰이 특정 정당의 당원 모집 장소로 이용된 사례가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계종 총무원은 “개별 사찰의 잘못된 사례를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며 “앞으로 지침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내부 규율 정비도 이번 선언의 중요한 배경이다.
20대가 바라보는 불교계 시국선언
20대인 내 입장에서 이 선언은 꽤 신선하게 다가온다. 또래 친구들 중에는 “절에 가 본 적도 없는데 불교계가 뭘 안다고 나서냐”는 냉소적인 반응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기성 정치인보다 불교계가 더 신뢰 간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대학가에서 진행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대의 37%가 “종교계의 사회적 발언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다. 특히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은 나 같은 사람에게는 불교계의 기후 대응 목소리가 설득력 있게 들린다.
물론 불교계 스스로도 젊은 층의 공감을 얻기 위해 노력 중이다. 조계종은 지난 5월부터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통해 시국선언 브리핑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다. “어렵고 무거운 주제일수록 쉽게 전달해야 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조계종 공식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는 2024년 말보다 2배 늘었다.
마지막으로, 이번 시국선언이 단발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실행력이 중요하다. 불교계가 주장하는 대안들이 실제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조계종 공식 홈페이지에는 선언문 전문과 함께 향후 활동 계획이 게시되어 있으니, 시간 날 때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불교계 시국선언은 더 이상 특정 종파의 목소리가 아니라 한국 사회의 다양한 가치가 충돌하고 합의되는 장이다. 오늘 발표된 선언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