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한가운데에 작은 섬들이 모여 있습니다. 일본 시마네현 북쪽 바다에 자리한 오키 제도, 흔히 일본 오키섬이라고 부르는 곳입니다. 배로 두세 시간을 달려야 닿는 외딴섬이지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이름이 오른 뒤에는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섬 여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섬은 독도와 157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일본에서 사람이 사는 가장 가까운 땅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키섬은 풍경 좋은 관광지로만 보기 어렵습니다. 두 나라가 오래 다퉈 온 바다의 한가운데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기본 정보를 표로 먼저 정리했습니다.
| 구분 | 내용 |
| 위치 | 일본 시마네현 북쪽 동해, 혼슈에서 북쪽으로 약 40킬로미터 |
| 섬 구성 | 도고섬, 니시노시마, 나카노시마, 지부리지마 네 개의 유인도 |
| 인구 | 네 섬을 합쳐 약 2만 명 안팎 |
| 가는 길 | 시치루이 항이나 사카이미나토 항에서 배, 이즈모 공항에서 비행기 |
| 걸리는 시간 | 고속선 2시간 안팎, 대형 페리 3시간 안팎, 비행기 30분 정도 |
| 지정 | 2013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
| 독도와의 거리 | 오키섬에서 약 157킬로미터, 울릉도에서 약 87킬로미터 |

목차
섬마다 표정이 다른 네 개의 섬
숫자만 보면 작고 조용한 섬 같지만 풍경의 폭은 넓습니다. 도고섬은 관공서와 공항이 모인 중심지로 숲과 폭포가 어우러진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니시노시마는 바람이 깎아 놓은 절벽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해 질 무렵 촛불섬을 배에서 바라보는 일몰 유람이 유명합니다. 나카노시마와 지부리지마는 사람이 더 적어 자전거로 한 바퀴 돌며 목장과 바다를 천천히 즐기기 좋습니다.
일본 오키섬과 독도 157킬로미터가 만든 연결
지도를 펼쳐 오키섬에서 서쪽으로 눈을 옮기면 독도가 나옵니다. 오키섬에서 독도까지 약 157킬로미터,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약 87킬로미터입니다. 그런데도 일본이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우기기 시작한 첫 서류는 정부 관청이 아니라 이 섬에 살던 한 어부의 청원서였습니다.
강치를 노린 어부의 청원서
1903년 무렵 오키섬의 어부 나카이 요자부로는 바다사자, 즉 강치를 잡아 돈을 벌기 시작했습니다. 가죽과 기름이 값이 나간다는 소문이 퍼지자 다른 어부들도 몰려들었고 혼자 잡고 싶어진 그는 섬을 통째로 빌릴 방법을 찾습니다. 그가 처음에는 이 섬을 조선 땅으로 알고 있었다는 기록이 외교부 자료에 남아 있습니다.
청원서의 주소가 도쿄로 바뀌기까지
조선 정부에 임대를 청하려던 그는 도쿄 관청을 찾아다니며 이야기를 바꿉니다. 조선 소속이라는 확실한 증거가 없다는 답을 듣고 힘을 얻은 뒤 1904년 9월에 섬을 일본 영토로 넣고 자기에게 빌려 달라는 청원서를 냈습니다. 러일전쟁이 한창이던 때라 외무성은 이 섬에 망루를 세우면 군함을 살피기 좋다며 밀어붙였고 이듬해 1월 내각이 청원을 받아들였습니다. 그해 2월 시마네현 고시 제40호로 이 섬은 오키 도사의 관할에 들어갔습니다.
바다에서 사라진 강치와 남은 이름
강치잡이는 곧 산업이 되어 1905년 한 철에만 천 마리가 넘게 잡혔고 1904년부터 1941년까지 약 1만 6천 500마리가 사라졌습니다. 국제자연보전연맹은 1990년대 중반 독도 강치를 절멸종으로 분류했습니다. 그런데 이름은 남았습니다. 강치를 부르던 우리말 가제는 지금도 서도 북서쪽 가제바위에 남아 파도를 맞고 있습니다.
일본 오키섬에 가는 길과 섬 안에서 움직이는 방법
배는 시치루이 항과 사카이미나토 항에서 출발해 도고섬의 사이고 항으로 들어갑니다. 고속선은 두 시간 안팎, 큰 페리는 세 시간 안팎이 걸리고 이즈모 공항에서 오키 공항까지는 비행기로 30분이면 닿습니다. 섬 안 버스는 하루 몇 번뿐인 노선이 많아 렌터카를 미리 예약하는 편이 편했고 섬과 섬을 오가는 배는 시간표가 자주 바뀌므로 첫날과 마지막 날에 여유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2024년 가을에 다녀온 뒤 세운 다음 계획
2024년 가을에 시치루이 항에서 배를 타고 사이고 항에 내렸을 때 항구는 사람보다 바람 소리가 더 크게 들릴 만큼 조용했습니다. 이틀째에는 니시노시마로 건너가 마텐가이 절벽 위에 섰는데 발밑이 아득한 높이와 그 아래로 부서지는 파도를 보며 한참 말을 잃었습니다. 돌아오는 날에는 파도가 높아 배가 결항해 일정이 하루 밀렸고 그때 이 섬에서는 계획보다 날씨가 먼저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2027년 봄에는 3박 4일로 여유를 두고 다시 찾아 못 가 본 지부리지마와 나카노시마의 목장 길을 자전거로 달려 볼 생각입니다.
오키섬 여행에서 미리 챙겨야 할 것들
| 항목 | 내용 |
| 현금 | 편의점과 현금인출기가 적어 현금을 넉넉히 준비 |
| 교통 | 렌터카 예약은 필수, 섬 사이 배 시간표는 매일 확인 |
| 숙박 | 작은 민박과 숙소가 대부분이라 성수기는 몇 달 전 예약 |
| 날씨 | 가을과 겨울에는 파도로 결항이 잦아 일정에 여유 필요 |
| 음식 | 오키 소바와 소라, 전복, 신선한 회를 꼭 맛볼 것 |
| 복장 | 바람막이와 걸기 편한 신발, 얇은 방수 재킷 |
정리하며 바라보는 다음 풍경
지금까지 오키섬의 네 섬, 독도와 얽힌 157킬로미터의 이야기, 가는 길과 준비물을 차례로 살펴봤습니다. 작은 바위섬을 둘러싼 다툼의 출발점에 어부의 청원서와 강치가 있었다는 사실은 이 바다를 바라보는 눈을 조금 다르게 만들었습니다. 이번 주 일요일인 10월 25일은 독도의 날입니다. 언젠가 울릉도와 오키섬을 잇는 바닷길이 열려 두 섬을 한 번에 둘러볼 수 있기를 바라며 다시 배 시간표를 확인해 보려 합니다.
Q: 오키섬까지 배로 얼마나 걸리나요? A: 시치루이 항에서 고속선으로 두 시간 안팎, 큰 페리로 세 시간 안팎입니다. 날씨에 따라 달라지니 출발 전에 꼭 확인하세요.
Q: 오키섬에서 독도가 보이나요? A: 맑은 날에도 눈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두 곳이 157킬로미터나 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Q: 오키섬은 며칠이면 둘러볼 수 있나요? A: 네 섬을 모두 보려면 3박 4일이 넉넉하고 한 섬만 본다면 1박 2일도 괜찮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