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텃밭에서 총각무를 키워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가장 먼저 파종 시기를 고민하게 됩니다. 농촌진흥청 자료에서도 알타리무는 9월에 파종하고 약 60일 후 수확하는 작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총각무 심는 시기를 잘못 정하면 더위에 웃자라거나 늦추위에 뿌리가 굵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아래 표를 참고해보세요.
| 지역 | 파종 시기 | 수확 예상 |
|---|---|---|
| 중부지방 | 8월 하순 ~ 9월 중순 | 10월 하순 ~ 11월 초 |
| 남부지방 | 9월 초 ~ 9월 하순 | 11월 초 ~ 11월 중순 |
저도 처음에는 일찍 심어야 수확이 빠르다고 생각해서 지난해 8월 중순에 씨앗을 뿌렸습니다. 그런데 한낮 기온이 여전히 높은 날이 이어지면서 어린잎이 금방 시들고 잎 뒷면에 벌레가 붙는 모습을 확인했어요. 그때 깨달은 것은 총각무 심는 시기를 무조건 앞당기는 것이 아니라 폭염이 꺾인 시점을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이후 9월 초에 다시 파종했고, 그때부터 싹이 고르게 올라왔습니다.
씨앗을 뿌리는 방법도 아주 중요합니다. 알타리무는 뿌리채소라 모종으로 옮겨 심는 것보다 밭에 직접 씨앗을 뿌리는 직파 방식이 좋아요. 씨앗을 너무 깊게 묻지 말고 약 1~2cm 정도로 가볍게 복토합니다. 파종 직후에는 흙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충분히 주어야 해요. 발아 전에 흙이 완전히 마르면 씨앗이 고르게 싹을 틔우기 어렵습니다.
싹이 올라온 뒤에는 솎아주는 단계가 필요합니다. 본잎이 2~3장 나왔을 때 튼튼해 보이는 포기 하나를 남기고 나머지를 뽑아주세요. 처음에는 아까워서 다 남겨두고 싶었지만, 포기 사이를 약 15~20cm 정도 띄워주지 않으면 뿌리가 굵어질 공간이 부족해지더라고요.

사진과 같이 통통한 뿌리를 원한다면 솎아준 후에 흙을 살짝 복돋아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하면 바람에 흔들려도 뿌리가 안정적으로 자라고, 흙이 덮이며 뿌리 윗부분도 연하게 유지됩니다. 저는 솎아낸 어린잎을 버리지 않고 살짝 데쳐서 무침으로 먹었는데, 무청 특유의 매운맛이 입맛을 돋워주더라고요.
가을 총각무 재배에서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이 벌레입니다. 어린잎을 좋아하는 배추벌레가 한여름 끝자락에도 여전히 활동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잎 뒷면을 자주 살피고 한랭사를 씌워주면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랭사를 씌운 구역은 잎 구멍이 거의 없었지만, 씌우지 않은 구역은 잎이 조금씩 갉아먹혔어요.
물주기는 흙이 살짝 마른 다음에 충분히 주는 방식으로 관리했습니다. 계속 축축하게 유지하면 뿌리가 얕게 자라 썩을 위험이 있고, 너무 건조하면 매운맛이 강해지거든요. 특히 수확을 앞둔 시기에 많은 비가 오면 뿌리가 갈라질 수 있으니 배수에 신경 써주세요.
수확은 파종 후 약 50~60일 전후로 시작하면 됩니다. 흙 위로 올라온 뿌리 윗부분이 굵어지고 단단한 느낌이 들면 먼저 한 포기를 뽑아 상태를 확인하세요. 너무 크게 키우려고 오래 두면 오히려 질겨질 수 있어서, 저는 총각김치용으로 알맞은 크기가 되었을 때 수확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이번 가을에 총각무 심는 시기를 놓쳤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남부지방이라면 9월 하순까지 파종이 가능하고, 수확도 11월 중순까지 예상할 수 있습니다. 김장을 담그는 시기에 맞춰 심고 싶다면 김장 날짜를 정한 뒤 그로부터 약 60일을 역산해서 씨앗을 뿌리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초보자라면 실패하기 쉬운 몇 가지가 있는데, 너무 이른 파종, 너무 빽빽한 심기, 과한 물주기 정도입니다. 이 세 가지만 조심해도 뿌리가 훨씬 잘 자라는 것을 경험할 수 있어요. 저는 매년 가을마다 총각무를 심으면서 느낀 것이 있는데, 총각무 심는 시기를 잘 맞추는 것만으로도 재배의 절반은 성공한 셈입니다.
올해는 9월 첫째 주에 배추 모종을 심고 약 10일 뒤에 총각무 씨앗을 뿌릴 계획입니다. 그러면 김장철인 11월 초에 함께 수확할 수 있거든요. 직접 기른 총각무로 총각김치를 담그면 시중에서 파는 것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아삭하고 향긋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과 답변
Q: 총각무를 텃밭에 심으려면 물을 얼마나 자주 줘야 하나요?
A: 발아가 끝나기 전에는 하루 한두 번 흙 표면이 바싹 마르지 않게 관리하고, 싹이 어느 정도 자란 뒤에는 2~3일에 한 번씩 흙 상태를 확인해 주세요. 겉흙이 살짝 마르면 충분히 흠뻑 주면 됩니다.
Q: 총각무가 잘 자라지 않고 잎이 노랗게 변하는데 원인이 무엇인가요?
A: 물이 고이면서 뿌리가 숨을 쉬지 못하거나 양분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배수가 잘 되는 흙에 심고 웃거름을 조금만 추가해보세요. 그리고 잎 뒷면에 진딧물 같은 벌레가 없는지 함께 확인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