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시즌 초반, 달라진 키움 박찬혁을 보다
올해 3월 개막전 연장 11회 2사 만루,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순간 한 방의 적시타가 터졌다. 타석에 선 선수는 키움 박찬혁. 과거 심리적 위축으로 부진했던 그가 아니었다. 2026년 키움 히어로즈는 전력 재편의 과도기를 겪고 있지만, 박찬혁의 비약적인 성장은 팀 전술에 큰 유연성을 더하고 있다. 그의 기록을 먼저 살펴보자.
| 시즌 | 경기수 | 타율 | 안타 | 홈런 | OPS |
|---|---|---|---|---|---|
| 2022 | 52 | .211 | 34 | 6 | .628 |
| 2023 | 48 | .201 | 31 | 1 | .529 |
| 2026 | 8 | .393 | 11 | 0 | .881 |
위 표에서 보듯, 2022년과 2023년은 리그 평균 이하의 생산성에 그쳤다. 특히 2023년 장타율 .266까지 떨어지며 본래 강점인 파워마저 잃을 위기였다. 하지만 2026년 초반 8경기에서 .393 타율과 .452 출루율은 완전히 다른 선수임을 증명한다. 조정 득점 창출력 137.8은 리그 상위 10% 이내 효율이다.
데뷔 첫해의 시련과 상무에서의 재탄생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6순위로 키움에 지명된 박찬혁은 북일고 시절부터 압도적 파워로 주목받았다. 당시 한화 이글스도 그를 1차 지명 후보로 고려했지만 다른 선택을 내렸고, 키움이 지명했다. 데뷔 첫해 4월, 그는 5홈런을 몰아치며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그러나 프로의 벽은 높았다. 5월 이후 타격 밸런스가 무너지고 어깨 근육 파열 부상까지 겹쳐 전력에서 이탈했다. 175타석에서 67개의 삼진은 선구안의 한계를 그대로 드러냈다.
그 후 2023년에도 부진을 반복하며 퓨처스리그를 오갔다. 결정적인 전환점은 2024년 상무 피닉스 입대였다. 2년간 퓨처스리그에서 그는 완전히 다른 타자로 진화했다. 2025시즌에는 75경기 타율 .332, 8홈런, OPS .946을 기록했고, 52볼넷 53삼진으로 선구안도 크게 개선됐다. 특히 출루율 .440은 단순히 공을 맞히는 데 급급했던 과거와 확연히 달랐다.

2026 시즌 초반 결정적 활약상
올 시즌 박찬혁의 활약은 단순 지표를 넘어 경기 흐름을 결정하는 순간마다 빛났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3월 2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개막전이었다. 연장 11회 2사 만루, 이전 같았으면 무너졌을 상황에서 그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 장면은 그가 심리적 강인함을 완전히 회복했음을 증명한다. 또한 3월 14일과 15일 NC전에서는 펜스 앞까지 전력 질주해 타구를 걷어내는 호수비를 선보이며 부상 트라우마 극복을 알렸다.
LG전에서의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은 팀에 허슬 플레이 정신을 불어넣었다. 그가 보여주는 투지는 젊은 선수단에 긍정적 자극을 주기에 충분하다. 현재 볼삼비 1.0을 유지하며 컨택과 선구안에서 혁명적인 변화를 이뤘다. 장타율 .429에 홈런이 아직 없지만, 이는 무리한 장타보다 라인드라이브 생산에 집중한 결과다. 날씨가 풀리면 상무 시절의 장타력이 합쳐져 더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키움 타선의 중심으로 성장
키움의 타선은 이주형, 박한결, 어준서 등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다. 이중 박찬혁은 1군에서의 실패와 상무에서의 성공을 모두 경험한 완성형 신예로, 동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특히 상무 시절 우상이었던 박병호 코치와의 운명적 재회는 의미심장하다. 박병호 코치로부터 하체 위주 타격과 밸런스에 대한 조언을 받으며 정타 비율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과거 한화 김태균 선배를 롤모델로 삼았던 그는 이제 포스트 박병호를 꿈꾼다.
키움 히어로즈는 전통적으로 저비용 고효율 육성 시스템을 자랑한다. 안우진을 필두로 한 투수진 재정비와 외인 투수 활약이 뒷받침된다면, 박찬혁이 이끄는 타선은 고척 스카이돔에 다시 가을야구 열기를 불러올 수 있다. 앞으로의 과제는 144경기를 완주할 체력 관리와 상대 집중 견제를 이겨내는 인내심 유지다. 신인 시절의 부상 재발만 막는다면, 그는 30홈런까지 노릴 수 있는 다재다능한 외야수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자주 묻는 질문
Q. 박찬혁이 처음부터 한화를 원했던 이유는?
그는 북일고 시절부터 한화 이글스 팬이었고, 학교 선배 김태균을 롤모델로 삼았다. 한화 1차 지명을 기대했지만 구단이 다른 선택을 하면서 키움에 지명됐다. 시간이 흘러 지금은 키움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Q. 상무에서 어떤 점이 가장 많이 변화했나?
가장 큰 변화는 선구안이다. 2022년 175타석 67삼진에서 상무 제대 후 볼삼비가 1.0으로 개선됐다. 또한 힘에 의존하던 스윙에서 하체 밸런스와 정타 생산 중심으로 타격 매커니즘을 재정립했다.
Q. 2026시즌 목표는 무엇인가?
박찬혁은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꾸준한 출전과 팀 승리에 기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개인 목표로는 10홈런을 넘어 20홈런 이상을 바라보며, 타점 생산에도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무엇보다 부상 없이 풀타임을 소화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