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텃밭을 정리하다 보면 두둑 가장자리에 자투리 땅이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냥 비워두기에는 아쉽고, 뭔가 심기에는 공간이 애매합니다. 이럴 때 활용하기 좋은 작물이 바로 월동춘채입니다. 겨울을 견디고 이른 봄에 수확하는 월동춘채는 나물, 겉절이, 쌈채소로 두루 활용되며 텃밭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합니다. 특히 월동춘채 파종시기를 잘 맞추면 긴 겨울 동안에도 푸른 잎을 유지하다가 봄이 오면 가장 먼저 수확할 수 있어 식탁이 풍성해집니다. 아래 표에서 월동춘채 파종시기와 재배 방법을 한눈에 정리했습니다.
| 구분 | 내용 |
|---|---|
| 파종시기 | 남부 9월 하순~10월 중순, 중부 9월 중하순 |
| 파종방법 | 줄뿌림, 골 간격 15~20cm, 복토 0.5~1cm |
| 수확시기 | 남부 1~3월, 중부 3~4월 |
| 월동 관리 | 남부 노지 월동, 추운 지역 부직포나 볏짚 덮기 |
월동춘채는 사실 우리가 흔히 아는 유채와 같은 작물입니다. 종자 회사에서 판매하는 품종명이 월동춘채이고, 지역에 따라 ‘하루나’ 또는 ‘춘채’라고도 부릅니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실제 품종명은 순무유채입니다. 씨앗 봉투에 적힌 이름이 다르다고 해서 당황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유채, 춘채, 하루나, 월동춘채 모두 결국 비슷한 계열의 작물이라고 이해하시면 쉽습니다.
목차
월동춘채 파종시기가 중요한 이유
월동춘채 파종시기는 작물의 생존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너무 일찍 파종하면 가을에 웃자라 겨울철 냉해를 입기 쉽습니다. 잎이 크고 연하게 자란 상태에서 영하의 기온을 맞으면 세포가 얼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너무 늦게 파종하면 뿌리가 충분히 내리지 못한 채 겨울을 맞아 동해의 위험이 커집니다. 월동 전에 뿌리를 어느 정도 내리고 포기를 작게 유지해야 안전하게 겨울을 납니다. 그래서 중부지방은 9월 중하순, 남부지방은 9월 하순에서 10월 중순이 적기입니다.
작년에도 저는 같은 시기에 월동춘채를 파종했습니다. 그때는 두둑 중앙에 봄동을 심고 양쪽 가장자리에 월동춘채를 줄뿌림했는데, 겨울 내내 푸른 잎을 유지하더니 이른 봄에 가장 먼저 수확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겨울을 지나면서 잎에 당분이 쌓여 단맛이 강해지고 고소한 풍미가 살아납니다. 직접 수확한 월동춘채로 겉절이를 만들어 먹으면 마트에서 사 먹는 어린잎 채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신선함과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월동춘채 재배 방법 자세히 보기
파종 준비와 토양 관리
월동춘채는 물 빠짐이 좋은 밭에서 잘 자랍니다. 씨앗을 뿌리기 1~2주 전에 밭을 갈아 두고 완숙퇴비를 섞어 주면 좋습니다. 퇴비에서 나오는 가스가 빠질 시간을 주어야 뿌리가 상하지 않습니다. 밭을 고를 때는 잔돌을 골라내고 흙을 부슬부슬하게 만들어 두면 파종이 훨씬 수월합니다.
파종 방법은 줄뿌림을 추천합니다. 씨앗이 배추 씨앗 크기로 작아서 흩어 뿌리면 나중에 솎아 주기 어렵습니다. 골 간격 15~20cm로 얕은 골을 내고 씨앗을 한 알씩 떨어뜨린 다음, 씨앗 두께의 2~3배 정도 흙을 덮고 손바닥으로 가볍게 눌러줍니다. 이렇게 하면 씨앗과 흙이 밀착되어 발아율이 높아집니다. 마지막으로 물뿌리개로 흙이 패이지 않게 부드럽게 물을 흠뻑 줍니다.

발아 후 솎아 주기와 물 관리
씨앗을 줄뿌림하면 예상보다 빽빽하게 싹이 오릅니다. 이때 아깝다고 생각하지 말고 몇 번에 걸쳐 솎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1차 솎음은 본잎이 2~3매 나왔을 때 포기 간격이 3~5cm가 되도록 약하고 웃자란 싹을 뽑아냅니다. 2차 솎음은 본잎이 4~5매일 때 최종 간격이 10~15cm가 되도록 해줍니다. 솎아 낸 어린잎은 그 자리에서 나물로 무쳐 먹거나 된장국에 넣으면 맛있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물 관리는 발아 전까지 겉흙이 마르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씨앗이 작아서 마른 흙 속에서는 발아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싹이 올라오고 뿌리가 자리 잡은 뒤에는 겉흙이 마르면 가끔 주면 됩니다. 한겨울 영하로 기온이 떨어지는 시기에는 물주기를 완전히 멈추어야 뿌리가 얼지 않습니다. 과습보다는 약간 건조하게 유지하는 편이 월동에 유리합니다.
월동 준비와 보온 방법
월동춘채는 추위에 강한 편이지만 중부지방 이상 추운 곳에서는 보온 작업이 필요합니다. 얇은 흰색 농업용 부직포를 한 겹 덮어주면 영하 10도 안팎의 추위도 충분히 견딜 수 있습니다. 부직포가 없다면 볏짚이나 마른 풀, 왕겨를 듬뿍 덮어주는 친환경적인 방법도 효과적입니다. 남부지방은 노지에서 그대로 월동이 가능하지만, 한파가 예보될 때 부직포를 덮어주면 안심할 수 있습니다.
올해 저는 9월 하순에 월동춘채 파종시기에 맞춰 씨앗을 뿌렸습니다. 지난주에 밭에 나가보니 새싹이 고르게 올라온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가을 햇살을 받으며 자라는 어린 잎을 보니 벌써 내년 봄이 기대됩니다. 작년에 겪어 보니 겨울을 지나면서 납작하게 엎드린 월동춘채는 마치 땅을 지키는 파수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월동춘채 수확과 영양 이야기
수확 시기와 활용법
월동춘채는 수시로 수확할 수 있습니다. 11월경에는 어리지만 충분히 먹을 만한 크기로 자라므로 솎음 수확을 하면 됩니다. 겨울을 지나면서 남부지방은 1~3월, 중부지방은 3~4월부터 본격적인 수확이 가능합니다. 이때 수확한 월동춘채는 단맛이 강하고 고소한 맛이 살아있어 쌈채소로 최고입니다. 겉절이로 무쳐 먹거나 비빔밥에 넣어도 좋고, 데쳐서 나물로 무치면 고소한 풍미가 일품입니다.
특히 꽃대가 올라오기 직전에 수확한 월동춘채는 봄김치로 담가 먹기에도 좋습니다. 잎이 두껍고 아삭한 식감을 가지고 있어 오래 씹어도 맛이 변하지 않습니다. 저는 작년에 처음으로 월동춘채 봄김치를 담가 봤는데, 시중에서 판매하는 알타리김치보다 더 고소하고 깊은 맛이 나서 가족들이 모두 좋아했습니다.
춘채의 주요 영양 성분
월동춘채는 영양학적으로도 훌륭한 잎채소입니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춘채는 글루코시놀레이트 성분이 풍부해서 항산화와 해독 작용에 도움을 줍니다. 이 성분이 특유의 알싸한 맛과 향을 만들어 냅니다. 베타카로틴 함량이 높아 눈 건강과 피부 노화 방지에도 좋고, 비타민 C와 K가 풍부하여 면역력 강화와 뼈 건강 유지에 유익합니다.
칼슘과 칼륨 함량도 일반 잎채소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특히 칼륨이 풍부하여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도와 혈압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식이섬유가 많아 장운동을 활성화하고 포만감을 주어 다이어트 식단에도 적합합니다. 환절기에 자주 먹으면 피로 회복에도 좋습니다. 텃밭에서 기른 월동춘채를 이른 봄에 수확하여 먹는 것은 자연이 주는 건강 선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월동춘채 파종시기와 함께 알아둘 텃밭 관리
월동춘채를 심을 때 같은 시기에 함께 심으면 좋은 작물들이 있습니다. 봄동, 시금치, 적겨자, 쪽파, 마늘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 작물들은 모두 겨울을 견디고 봄에 수확하는 월동 작물입니다. 마늘은 남부지방 난지형이 9월 중순에서 10월 초, 중부지방 한지형은 9월 말에서 10월 중에 심습니다. 쪽파는 9월 말까지 종구를 심으면 늦가을에 한 번 수확하고 남은 것은 봄에 다시 수확할 수 있습니다.
월동 작물의 공통적인 특징은 너무 일찍 심으면 겨울에 얼어 죽기 쉽다는 점입니다. 잎이 크게 자라면 추위에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9월 중순 이후로 파종시기를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텃밭에서 여러 월동 작물을 함께 심어 두면 겨울에도 텃밭이 휑하지 않고, 봄이 되면 가장 먼저 다양한 채소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유난히 가을이 길어서 월동 작물을 심기에 좋은 조건입니다. 기온이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상태가 유지되고 있어 발아와 초기 생장에 유리합니다. 지금 파종하면 10월 중순까지 어느 정도 포기가 자라 겨울을 안전하게 날 수 있습니다. 텃밭 자투리 공간에 월동춘채 씨앗을 뿌려 놓으면 내년 봄 텃밭은 더욱 풍성해질 것입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바라는 점
월동춘채 파종시기를 잘 맞추어 심었다면 이제 남은 일은 기다리는 것입니다. 가을 동안 새싹이 자라는 모습을 살피면서 중간중간 솎아 주고, 겨울이 오면 부직포를 덮어 보온해 주면 됩니다. 그러면 이른 봄, 텃밭에서 가장 먼저 푸른 잎을 내미는 월동춘채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저는 올해 심은 월동춘채를 겨울 동안 나물로 몇 번 무쳐 먹고, 남은 포기들은 봄까지 두어 쌈채소와 겉절이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꽃대가 올라오기 직전 몇 포기는 그대로 남겨두어 노란 유채꽃을 감상하려고 합니다. 겨울 텃밭의 푸른 생명력과 봄의 노란 꽃밭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것, 이것이 월동춘채가 주는 가장 큰 매력입니다.
가을 텃밭에 아직 빈자리가 있다면 고민하지 말고 월동춘채 씨앗을 뿌려 보시길 바랍니다. 적절한 시기에 심기만 하면 특별한 관리 없이도 잘 자라며, 긴 겨울 동안 푸른 잎을 유지하다가 봄에 가장 먼저 수확할 수 있는 고마운 작물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월동춘채와 유채는 같은 작물인가요?
Q: 월동춘채와 유채, 하루나, 춘채의 차이가 궁금합니다. 모두 다른 작물인가요?
A: 모두 결국 같은 계열의 작물입니다. 월동춘채는 종자 회사에서 사용하는 품종명이고, 춘채를 일본어로 발음하면 하루나입니다. 농촌진흥청의 실제 품종명은 순무유채이며, 흔히 아는 유채와 같은 작물입니다. 지역에 따라 부르는 이름만 다를 뿐 재배 방법과 활용법은 거의 같습니다.
월동춘채 파종 후 물은 언제까지 주어야 하나요?
Q: 파종 후 가을 동안 물 주는 방법과 겨울에는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요?
A: 발아 전까지는 겉흙이 마르지 않도록 매일 가볍게 물을 줍니다. 싹이 올라오고 뿌리가 자리 잡은 뒤에는 겉흙이 마르면 2~3일에 한 번 정도 주면 됩니다. 한겨울 영하로 기온이 떨어지는 시기부터는 물주기를 완전히 중단해야 뿌리가 얼지 않습니다.
월동춘채 수확은 언제부터 가능한가요?
Q: 파종한 월동춘채를 언제부터 먹을 수 있나요? 11월에도 수확이 가능한가요?
A: 네, 11월경부터 어린 잎을 솎음 수확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수확은 월동 후인 남부지방 1~3월, 중부지방 3~4월부터 가능합니다. 겨울을 지나면서 당도가 높아지고 고소한 맛이 살아나기 때문에 봄에 수확한 잎이 가장 맛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