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공기가 제법 차가워지면서 풀잎에 맺힌 이슬이 오래 남는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이맘때쯤이면 한 해 동안 기른 작물과 정원 식물을 언제 정리해야 할지 궁금해지는데요. 그 기준이 되는 날이 바로 첫서리 내리는 날입니다. 첫서리는 가을 이후 처음으로 땅이나 풀잎에 생기는 얼음 알갱이라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는 신호입니다. 서리를 맞으면 고구마와 호박, 고추처럼 따뜻한 기후를 좋아하는 작물은 잎이 검게 데인 것처럼 변하고 맛과 저장성도 떨어집니다. 미리 알면 준비할 수 있습니다.
목차
핵심만 미리 보는 첫서리
| 구분 | 내용 |
|---|---|
| 정의 | 가을 이후 처음으로 지면에 내리는 서리 |
| 평년 시기 | 중부는 10월 하순, 남부는 11월 초 |
| 2026 전망 | 평년 수준에서 조금 늦을 가능성 |
| 주의 작물 | 고구마, 호박, 고추, 토란, 생강 |

2026년 첫서리 시기와 흐름
기상청이 발표한 2026년 가을 장기전망을 보면 9월과 10월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가능성이 크고 11월도 평년보다 따뜻한 쪽에 무게가 실렸습니다. 그래서 올해 첫서리 내리는 날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늦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평균기온이 높다고 해서 서리가 반드시 늦게 오는 것은 아닙니다. 찬 공기가 하루 만에 강하게 내려오면 10월 한낮이 포근해도 다음 날 아침에 서리가 관측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은 2022년 첫서리가 10월 18일에 나타나 평년보다 열흘이나 빨랐습니다. 그때 공식 최저기온은 5도였지만 풀 주변 온도는 영하 1.9도까지 떨어졌습니다. 반대로 2024년에는 첫서리가 11월 6일로 평년보다 아흐레 늦었고, 지난해 2025년에는 10월 28일에 평년 수준으로 돌아왔습니다.
2025년에는 10월 28일에 서울과 수원, 청주, 대전, 안동에서 첫서리가 함께 관측됐습니다. 이처럼 첫서리는 남쪽으로 이동하는 형태보다 강한 찬 공기가 내려오는 날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첫서리 예보는 지역별로 같은 날 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지역별 예상 시기
| 지역 | 평년 첫서리 | 2026 예상 |
|---|---|---|
| 춘천 | 10월 21일 | 10월 20일에서 27일 |
| 서울 | 10월 28일 | 10월 27일에서 11월 2일 |
| 대전 | 10월 28일 | 10월 하순 |
| 대구 | 11월 4일 | 11월 초 |
| 광주 | 11월 5일 | 11월 초에서 중순 |
| 제주 | 12월 22일 | 12월 이후 |
밭작물을 지키는 준비
첫서리가 가까워지면 텃밭에서는 거둘 작물부터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구마, 호박, 고추는 서리를 맞으면 맛과 저장성이 크게 떨어지므로 예보가 나오기 전에 수확해야 합니다. 땅콩과 야콘은 10월 중순쯤 캐면 되고, 토란은 노지 기준으로 10월 하순까지 챙깁니다. 생강은 씨로 쓸 것이면 된서리 전에 일찍 캐고, 먹을 것은 된서리가 내린 뒤 바로 캐도 됩니다.
| 작물 | 시기 | 메모 |
|---|---|---|
| 고구마 | 서리 오기 전 | 맛과 저장성을 위해 일찍 캔다 |
| 호박 | 서리 오기 전 | 익은 것을 골라서 따둔다 |
| 고추 | 서리 예보 전 | 남은 것을 한 번에 수확한다 |
| 땅콩과 야콘 | 10월 중순 | 꼬투리 그물무늬를 확인한다 |
| 토란 | 10월 하순 | 노지 기준으로 캔다 |
무와 배추는 추위에 비교적 강하지만 무는 영하 2도 아래로 내려가기 전에 뽑는 것이 좋습니다. 배추는 영하 8도 아래가 예보되면 거둬서 보관합니다. 마늘과 양파, 시금치는 겨울을 나는 작물이라 첫서리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정원과 화분을 지키는 준비
정원에서는 아무거나 함부로 자르면 안 됩니다. 큰잎수국은 가을에 가지치기를 하면 이듬해 꽃눈까지 잘려 나가므로 그대로 두는 것이 맞습니다. 장미는 키를 낮추는 예비 전정만 하고 강한 가지치기는 이른 봄에 합니다. 달리아와 칸나처럼 추위에 약한 구근은 캐서 얼지 않는 곳에 보관하고, 마당에 놓인 화분은 실내나 바람이 덜 드는 벽 쪽으로 옮깁니다.
낙엽은 잔디 위에 오래 쌓아두면 빛과 바람이 막혀 잔디가 상할 수 있으므로 미리 걷어냅니다. 걷어낸 낙엽은 화단 위에 덮어주면 흙이 마르는 것을 막고 뿌리를 보호합니다. 병든 잎은 따로 모아 버리고 정원 수도와 호스는 겨울이 오기 전에 물을 빼두어야 얼어서 터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첫서리와 첫얼음은 달라요
첫서리는 풀잎이나 지면에 처음 맺히는 서리이고 첫얼음은 물이 처음 얼어붙는 날을 말합니다. 서울에서는 2025년 두 기록이 같은 날 나타났지만, 해와 지역에 따라 서로 다르게 관측될 수 있습니다. 얼음이 어는 조건과 서리가 생기는 조건이 완전히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서리 오기 쉬운 밤과 준비법
서리는 낮 기온이 낮다고 반드시 오는 것이 아닙니다. 밤하늘이 맑고 바람이 약하며 습기가 있을 때 지면이 빠르게 식으면서 내리기 쉽습니다. 저녁 노을이 선명하고 바람이 잔잔한 날에는 아침 최저기온이 0도에서 3도로 예보되면 부직포나 비닐로 작물을 덮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덮개를 쓸 때는 바람에 날리지 않게 가장자리를 흙으로 눌러주고, 해가 진 뒤보다 해 지기 전에 미리 덮어주면 더 안전합니다.
노지에서 기르는 화분이나 어린 나무는 뿌리 위로 흙을 15에서 20센티미터 북돋아주는 것도 좋습니다. 장미는 짚이나 마대로 줄기를 감싸주고 비닐처럼 밀폐되는 재질은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기온이 영하 8도보다 낮아질 때는 덮개만으로 부족하므로 배추를 미리 거둬서 보관하는 것이 낫습니다.
마무리하며
지금까지 첫서리 내리는 날의 의미와 2026년 예상 시기, 지역별 차이, 밭작물과 정원 식물을 지키는 방법을 살펴봤습니다. 핵심은 평균기온보다 아침 최저기온을 보는 것이고, 맑고 바람 없는 밤에 서리는 더 잘 내린다는 점입니다. 그 날을 미리 알면 고구마와 호박을 지키고 수국과 장미를 다음 봄까지 안전하게 이어갈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이맘때가 되면 날씨 앱의 아침 최저기온을 먼저 확인하고, 주말마다 밭과 마당을 한 바퀴 돌면서 거둘 것과 덮을 것을 나누겠습니다. 작년에 서리를 맞고 후회한 기억이 있다면 올해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미리 준비하는 습관을 남기길 바랍니다. 그 날이 두렵기보다 계절의 전환을 알리는 좋은 신호로 다가오길 바랍니다.
첫서리에 대한 궁금증
첫서리와 관련해 자주 궁금해하는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Q1 첫서리와 첫얼음은 어떻게 다른가요
A1 첫서리는 지면에 처음 맺히는 서리이고 첫얼음은 물이 처음 얼어붙는 날입니다. 두 현상이 같은 날 생기기도 하지만 반드시 같지는 않습니다.
Q2 기온이 영상인데 서리가 내릴 수 있나요
A2 가능합니다. 일기예보의 기온은 지면에서 일정 높이에서 재지만 맑은 밤에는 풀 주변 온도가 더 낮아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공식 기온이 5도였는데 서리가 관측된 사례가 있습니다.
Q3 서리를 막으려면 무엇을 준비하면 되나요
A3 부직포와 비닐을 작물 위에 덮는 것이 가장 쉽습니다. 두 겹을 함께 덮으면 열 손실이 크게 줄고 바람이 불 때는 가장자리를 흙으로 눌러주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