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4일부터 28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은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꼭 가보고 싶은 행사다. 올해는 68회를 맞아 18개국 530여 개 출판사가 참여했고 주빈국은 프랑스였다. 주제는 ‘호모 두두리(Homo Duduri)’로, AI 시대에 인간만의 질문과 사유를 되새기자는 의미를 담았다. 아래 표는 행사 개요를 간단히 정리한 것이다.
| 구분 | 내용 |
|---|---|
| 기간 | 2026년 6월 24일(수) ~ 28일(일) |
| 장소 | 코엑스 A홀, B홀 |
| 참가 규모 | 18개국, 530여 개 출판사 |
| 주빈국 | 프랑스 |
| 주제 | Homo Duduri (인간 선언) |
| 입장료 | 얼리버드 6,000원 / 일반 12,000원 |
목차
티켓 예매는 전쟁이었다
얼리버드 티켓은 오픈 3일 만에 매진됐다. 일반 예매도 경쟁이 치열했다. 주말 오전 내내 스마트폰을 붙잡고 새로고침을 반복한 끝에 간신히 6월 24일 3장을 예약했다. 1장에 12,000원이었지만 그 가치는 12만 원처럼 느껴졌다. 실제로 현장에서 만난 분 중에는 7시부터 줄을 서서 오픈런을 감행했다는 분도 많았다. 예매에 실패했다면 다음날 추가로 풀리는 티켓이 있으니 포기하지 말고 주기적으로 체크하는 게 좋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실시간 잔여 좌석을 확인할 수 있다.
부산 출발 당일치기로 다녀오다
지방에서 오는 사람이라면 당일치기가 만만치 않다. 부산에서 출발한다면 첫차인 6시 50분 KTX를 타고 수서역에 9시 도착, 강남06 마을버스를 타고 코엑스 동문에 10시 20분쯤 도착했다. 이미 오픈 전부터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현장에서 입장 팔찌를 교환해야 했고, 10시 오픈임에도 50분 넘게 기다려야 했다. 얼리버드, 일반, 현장발권 줄이 따로 없이 함께 서서 병목 현상이 심했기 때문이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전날 상경해 숙박하며 여유롭게 즐기기로 계획을 세웠다.
A홀과 B홀 투어 – 선택과 집중의 연속
전시장은 A홀과 B홀로 나뉘어 있다. A홀에는 대형 출판사가, B홀에는 중소 출판사와 독립 출판사 ‘책마을’이 자리 잡았다. 입구에서 오레오 오즈 바를 나눠주는 등 재미 요소도 많았다. 가장 인기 있었던 부스는 위즈덤하우스, 민음사, 시공사, 창비, 문학동네 등이었다. 특히 위즈덤하우스는 사람이 가장 많아 진입 자체가 힘들 정도였다. 미리 사고 싶은 책과 굿즈를 정해두고 오픈 시간에 맞춰 달려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시공사 – 운 좋게 득템한 북브러시
12시 50분쯤 지나가다가 1시 굿즈 판매를 앞둔 줄을 발견하고 곧바로 합류했다. 다행히도 인기 상품인 북브러시와 폰트확대경 키링을 무사히 구매했다. 타포린백은 제 취향이 아니라 패스했다. 오후가 되면 굿즈가 동이 나기 때문에 오픈 시간에 맞춰서 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안전가옥 – 깜짝 사인회의 기쁨
책을 구경하는데 마침 구매 목록에 있던 『빵충 사육 준수사항』의 작가 사인회가 열렸다. 완전 행운이었다. 바로 구매하고 사인까지 받았다. 출판사별로 사인회 일정이 미리 공지되니, 가기 전에 체크해두면 좋다.
위즈덤하우스 – 파과 미니북 실패, 리커버판 성공
인파에 밀려서 원하던 ‘파과 미니북’은 품절이었다. 다행히 대신 『파과』 리커버판을 구해 만족했다. 사람이 많을 때는 품절 리스트를 미리 파악하고 대체 상품을 준비하는 게 현명하다.
민음사 – 대기 실패로 포기
체험 부스에 줄을 미리 걸어야 했는데 타이밍을 놓쳐서 긴 줄에 결국 포기했다. 부스에서 책만 구경하고 나왔다. 역시 오픈런은 필수다.
독립 출판사 책마을의 보물찾기
B홀 끝에 위치한 책마을은 1인 출판사와 독립 출판사가 모인 공간이다. 사람이 많아서 제대로 보기 힘들었지만, 꼭 들러야 할 곳이다. 여기서는 대형 서점에서는 찾기 힘든 독특한 책을 발견할 수 있다. 지역 만화, 사진집, 시집 등 취향에 따라 재미있는 책을 건질 수 있다. 삐약삐약북스의 지역 만화, 나혜석 작품집, 후더닛 장르 소설 등이 인상적이었다. 작가가 직접 운영하는 부스도 있어서 직접 사인을 받는 재미도 쏠쏠했다.
이색 체험과 무료 굿즈
각 부스마다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었다. 밀리의서재는 집들이 콘셉트로 꾸며져 있어서 끈갈피 DIY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었고, 구독 인증만으로 책 한 권을 받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윌라 부스는 헤드셋과 태블릿으로 오디오북 체험을 할 수 있었다. 문학자판기, 문학과지성사의 골판지 부스, 소전문화재단의 핑크 양장본 등 볼거리가 넘쳤다. 무료 굿즈로는 위즈덤하우스의 위픽 표지 키링, 윌북의 도넛 책갈피, 안전가옥의 멤버십 카드, 창비의 ‘독서’ 캡 등이 쏠쏠했다. 이 외에도 곳곳에서 책갈피, 스티커, 부채 등을 무료로 배부했다.

구매한 책과 득템한 굿즈들
이번 도서전에서는 총 5권의 책을 샀다. 『빵충 사육 준수사항』은 사인본으로 소장 가치가 높다. 『겨울어 사전』은 겨울을 뜻하는 단어를 수집한 예쁜 책으로, 여름에 시원하게 읽으려고 샀다. 『파과』 리커버판은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샀는데 만족스럽다. 『SF소설×시』 시리즈 중 천선란·임솔아의 『선끝에』, 이유리·신이인의 『외계 생물의 잠』을 골랐다. 김보영 작가의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3부작 합본도 구매했다. 무료로 받은 책갈피 중에는 시향지 책갈피와 유령 책갈피가 특히 마음에 든다.
꿀팁 총정리 – 내년을 위한 준비
- 오픈 시간 최소 1시간 전에 도착해 줄을 서라. 오전 9시 이전에 도착하는 것이 안전하다.
- 사고 싶은 책과 굿즈는 미리 리스트업하고 오픈런으로 바로 달려가라. 특히 인기 부스는 오전에만 운영하는 한정판이 많다.
- 지방에서 온다면 전날 숙박을 잡아서 여유롭게 즐기는 것이 좋다. 당일치기는 체력 소모가 크다.
- 배낭은 앞으로 메고 다녀라. 가방을 앞에 메면 사람에 치이지 않고 소중한 굿즈를 보호할 수 있다.
- 물과 간식을 꼭 챙겨라. 행사장 안 음식 가격이 비싸고, 당 떨어지면 힘들다. 체리가 아주 좋은 간식이었다.
- 사인회 일정은 미리 공지되니 사전에 체크해두고 줄을 서라.
- 독립 출판사 ‘책마을’은 꼭 들러서 특색 있는 책을 발굴하라.
마지막 생각
2026 서울국제도서전은 책과 사람이 만들어내는 뜨거운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축제였다. 굿즈와 한정판에 치중된 모습이 아쉽기도 했지만, 그 화려함 너머에 있는 책 한 권의 가치를 잊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사람 없는 부스에서 작가와 나누는 이야기가 오히려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내년에는 하루 전에 올라가서 여유롭게 책과 사람을 즐기고 싶다. 독서 문화가 더 확산되길 바라며, 이 글이 도서전을 준비하는 모든 분께 도움이 되길 바란다.
자주 묻는 질문
얼리버드 티켓은 언제 예매하나요?
보통 행사 한 달 전쯤 오픈하며, 매진이 빠르니 오픈 알람을 맞춰두고 정시에 바로 예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 예매도 사흘 안에 마감되는 경우가 많으니 미리 준비하세요.
굿즈 품절을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오픈 시간에 맞춰서 해당 부스로 바로 달려가는 것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특히 위즈덤하우스, 시공사, 민음사 등 대형 부스는 오전 11시 이후면 인기 굿즈가 동나기도 합니다. 사전에 품절 리스트를 확인해두고 대체 상품도 준비하세요.
지방에서 당일치기로 가도 괜찮을까요?
가능은 하지만 체력 소모가 큽니다. 새벽 기차를 타고 와서 4~5시간 동안 서서 돌아다녀야 하고, 퇴근 시간대 기차가 매진될 수 있습니다. 전날 숙소를 잡아서 전날부터 즐기거나, 행사 마지막 날 오전에 들렀다가 여유롭게 돌아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이와 함께 가도 될까요?
네, 가능하지만 사람이 많아서 유모차 이동이 어렵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 부스나 체험 공간이 있지만, 오후에는 더 혼잡하니 오전 일찍 방문하거나 주말보다 평일을 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아이가 지루하지 않도록 간식과 놀잇감을 챙기세요.
사인회 일정은 어디서 확인하나요?
서울국제도서전 공식 홈페이지와 각 출판사 SNS나 블로그를 통해 미리 공지됩니다. 관심 있는 작가가 있다면 행사 2~3주 전부터 자주 확인하세요. 현장에서도 안내 방송이 나오지만 미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안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