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면 텃밭에서 가장 궁금해지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땅속에 숨어 있는 고구마를 언제 캐야 하는지입니다. 잎이 무성하게 자라면 고구마도 충분히 굵어졌을 것 같지만, 막상 캐보면 생각보다 작은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너무 오래 두면 서리를 맞아 저장성이 떨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고구마 캐는 방법을 제대로 알면 수확 시기를 놓치지 않고, 상처 없이 캐내 겨우내 맛있게 보관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고구마 수확 시기부터 캐는 방법, 수확 후 보관법까지 자세히 설명해 드립니다.
목차
고구마 수확 시기와 판단 기준
고구마 수확 시기는 한마디로 정하기 어렵습니다. 품종, 심은 시기, 재배 지역의 기온과 토양 상태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다만 몇 가지 기준을 함께 확인하면 적절한 시기를 찾을 수 있습니다. 아래 표를 통해 핵심 기준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 항목 | 기준 |
|---|---|
| 수확 시기 | 모종 심은 후 100~150일 |
| 일반적 시기 | 9월 말~10월 중순 |
| 수확 신호 | 잎이 누렇게 변하고 줄기가 약해짐 |
| 가장 중요한 조건 | 첫서리 내리기 전 수확 |
| 확실한 판단 방법 | 한두 포기 시험 수확 |
봄에 고구마 모종을 심었다면 보통 9월부터 10월 사이에 수확을 고려합니다. 예를 들어 5월 중순에 심었다면 100일이 지난 시점은 8월 말쯤 됩니다. 하지만 이때 무조건 모두 캐기보다 한두 포기를 먼저 캐보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시험 수확한 고구마가 원하는 크기만큼 굵어졌다면 본격적인 수확을 시작해도 좋습니다. 아직 대부분 가늘고 작다면 날씨가 허락하는 범위에서 조금 더 키우는 편이 낫습니다.
잎이 누렇게 변하는 것만으로 수확 시기를 판단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잎의 황변은 계절 변화뿐 아니라 수분 부족이나 병해, 영양 상태에 따라서도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잎 상태는 참고 신호로만 활용하고, 심은 날짜와 품종의 생육 기간, 고구마 크기, 기온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첫서리가 내리기 전에 수확을 마치는 것이 중요한데, 고구마는 추위에 약해서 서리를 맞으면 저장 중에 썩기 쉬워집니다.

상처 없이 고구마 캐는 방법
고구마를 캘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상처를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수확 과정에서 생긴 작은 상처는 겉으로는 크게 보이지 않아도 저장 중에 부패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속도보다 정확하게 다루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고구마 캐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지만, 몇 가지 순서를 지키면 훨씬 수월하고 안전하게 수확할 수 있습니다.
줄기와 비닐 정리하기
먼저 낫이나 전정가위로 고구마 줄기를 밑동 가까이에서 잘라냅니다. 줄기가 무성하게 덮여 있으면 땅이 보이지 않아 작업이 어렵습니다. 줄기를 걷어낸 다음 멀칭 비닐을 씌워 키운 경우에는 비닐도 함께 벗겨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고구마가 자리 잡고 있는 포기 주변의 흙이 드러나면서 작업이 한결 편해집니다.
흙을 넓게 파는 방법
고구마를 캘 때는 줄기 바로 옆에 도구를 깊게 넣지 않는 것이 핵심입니다. 고구마는 생각보다 포기 주변으로 넓게 퍼져 자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호미나 삽을 줄기 가까이 찍으면 고구마가 잘리거나 찍힐 수 있습니다. 포기에서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도구를 넣은 뒤 흙과 고구마를 함께 들어 올리는 방식이 손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땅이 딱딱하거나 고구마가 깊이 세로로 박혀 자란 경우에는 호미만으로는 힘이 많이 듭니다. 이럴 때는 삽이나 쇠스랑 같은 도구를 함께 사용하면 훨씬 수월합니다. 어느 정도 흙이 파헤쳐지면 손으로 살살 흙을 걷어내면서 고구마를 꺼내는 것이 좋습니다. 흙을 털어낼 때 고구마끼리 세게 부딪치거나 바닥에 던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흙이 조금 묻어 있더라도 억지로 깨끗하게 만들기보다 큰 흙만 가볍게 털어내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수확 후 관리와 보관법
갓 수확한 고구마는 바로 먹을 수도 있지만, 일정 기간 보관한 뒤 먹으면 단맛과 식감이 훨씬 좋아집니다. 저장 과정에서 전분이 당으로 전환되면서 단맛이 더 강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오래 두기만 한다고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수확 후 초기 관리가 저장성을 결정합니다.
큐어링으로 상처 아물리기
수확한 고구마를 물로 씻으면 저장 중에 무르기 쉬우므로 씻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농가에서는 약 30도 안팎의 온도와 높은 습도를 유지하면서 며칠간 큐어링 과정을 거쳐 수확 과정에서 생긴 상처를 아물게 합니다. 가정에서는 전문 시설처럼 온도와 습도를 정확하게 맞추기 어렵기 때문에,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 신문지를 깔고 고구마를 펼쳐두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이 과정을 3일에서 7일 정도 거치면 상처 부위가 아물면서 저장성이 좋아집니다.
적정 온도와 보관 환경
고구마는 감자처럼 차갑게 보관한다고 오래가는 작물이 아닙니다. 낮은 온도에 오래 노출되면 냉해를 입어 맛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일반 냉장실 보관은 장기 보관법으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가정에서 보관할 때는 약 13도에서 15도 사이의 너무 춥지 않은 서늘한 환경이 적당합니다. 신문지나 종이에 고구마를 하나씩 감싸서 상자에 담고, 공기가 어느 정도 통하도록 관리하면 좋습니다. 비닐봉지에 밀봉해 두면 내부에 습기가 차면서 곰팡이와 부패가 생길 수 있으므로 장기간 밀폐하는 방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관 중 상태 확인하기
장기 보관할 고구마는 상처가 적고 표면이 단단하며 병해나 부패 흔적이 없는 것을 골라야 합니다. 수확 과정에서 삽에 찍혔거나 껍질이 크게 벗겨진 것은 장기 보관용에서 분리하고 먼저 먹는 것이 좋습니다. 상자에 넣어둔 뒤에도 겨울 내내 그대로 두지 말고 주기적으로 확인해서 물러진 것, 곰팡이가 생긴 것,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을 바로 골라내야 합니다. 썩은 고구마 하나가 다른 고구마까지 망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구마 보관은 특별한 장비보다 적절한 온도, 통풍, 상처 관리, 정기적인 확인이 더 중요합니다.
고구마 수확의 핵심과 앞으로의 계획
고구마 캐는 방법을 정리하면 결국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첫째, 모종을 심은 뒤 약 100일에서 150일이 지났는지 확인하고, 둘째, 한두 포기를 시험 수확해서 크기를 살펴본 뒤, 셋째, 첫서리가 내리기 전에 맑고 건조한 날을 골라 수확하는 것입니다. 수확할 때는 줄기 정리, 비닐 제거, 포기에서 떨어진 곳에 도구를 넣는 순서를 지키고, 캐낸 고구마는 물로 씻지 말고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말린 뒤 상처 없는 것만 골라 13도에서 15도 사이에 보관하면 됩니다.
올해는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수확 시기를 조금 더 세심하게 조절해 보려고 합니다. 지난해에는 잎이 누렇게 변하는 것만 보고 일찍 수확했다가 고구마가 생각보다 작아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심은 날짜를 기록해 두고 110일이 지난 시점에 한두 포기를 먼저 캐본 뒤 전체 수확 시기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수확 후에는 큐어링 과정을 충분히 거친 다음 상처 난 고구마와 멀쩡한 고구마를 분리해서 보관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하면 겨우내 달고 맛있는 고구마를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을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고구마를 너무 일찍 캐면 어떻게 되나요?
A: 고구마가 충분히 굵어지지 않아서 크기가 작고 수량도 줄어듭니다. 심은 뒤 최소 100일은 지난 뒤에 시험 수확해서 크기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Q: 고구마 껍질에 상처가 났는데 보관해도 될까요?
A: 상처가 난 고구마는 장기 보관용에서 분리하고 먼저 먹는 것이 안전합니다. 상처 부위로 병균이 들어가면 저장 중에 썩기 쉽기 때문입니다.
Q: 고구마를 냉장고에 보관해도 되나요?
A: 고구마는 추위에 약해서 일반 냉장실에 오래 두면 냉해를 입어 맛이 떨어집니다. 13도에서 15도 사이의 서늘한 곳에 신문지로 감싸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