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집밥 정진영이 서슴없이 대표작으로 꼽은 사연

40년 동안 아내가 차려준 밥상을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온 아버지가 있습니다. 삼시세끼 집밥에 누구보다 까다롭지만 정작 부엌에는 한 번도 서본 적 없는 그런 아버지 말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내가 갑자기 요리를 할 수 없게 되면서 아버지는 생애 처음 앞치마를 두릅니다. 바로 이준익 감독의 신작 아버지의 집밥 이야기입니다.

아버지의 집밥 어떤 작품인가

구분내용
제목아버지의 집밥
감독이준익
출연정진영, 이정은, 변요한, 박지연
원작고리타 작가 동명 웹툰
형식세로형 숏드라마이자 극장용 영화
개봉2026년 9월 9일 롯데시네마 단독
러닝타임146분
관람등급12세 이상

이 작품은 평생 밥을 받아먹기만 하던 아버지가 한 끼의 밥을 직접 차리면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이준익 감독이 처음으로 세로 화면 연출에 도전했다는 점과 극장과 숏드라마 플랫폼에서 동시에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관람 전에 기본 정보를 한눈에 정리해 보았습니다.

평생 밥상 받아온 아버지가 부엌에 선 이유

정진영이 연기한 하응은 가족 안에서 오랫동안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해온 인물입니다. 아내가 해주는 밥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음식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불평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런 하응에게 아버지의 집밥은 그저 당연한 일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내 순애가 요리백지증이라는 낯선 병을 얻으면서 모든 것이 바뀝니다. 요리를 할 수 없게 된 순애는 남편에게 주방을 넘기고, 직접 만든 음식을 평가하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맛있으면 칭찬하고 맛없으면 벌점을 주되 벌점이 10점이 되면 이혼하겠다는 것입니다.

이제껏 칼을 잡아본 적 없는 하응은 구두 수선을 하던 손으로 처음 식칼을 듭니다. 된장찌개부터 시작해 여러 집밥을 만들지만 평생 요리를 해본 적 없는 사람의 음식이 처음부터 맛있을 리 없습니다. 하지만 하응은 음식을 하나씩 만들어 가면서 그동안 아내가 가족을 위해 해왔던 일을 조금씩 이해하게 됩니다. 이 과정은 단순히 요리 실력을 키우는 이야기가 아니라, 가족 안에서 당연하게 여겨졌던 돌봄과 노동의 가치를 발견하는 성장담으로 이어집니다.

아버지의 집밥

이정은이 보여주는 40년간의 집밥

이정은이 연기한 순애는 결혼 후 오랜 시간 가족의 삼시세끼를 책임져 온 인물입니다. 그런데 요리를 하지 못하게 되면서 자신이 당연하게 맡아왔던 역할을 내려놓게 됩니다. 작품은 이 순간을 통해 한 사람이 수십 년 동안 가족을 위해 반복해온 가사노동이 결코 가볍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순애가 누군가의 밥으로만 기억되고 싶지 않다는 감정을 드러내는 장면은 마음이 무거워지게 했습니다. 이 작품의 제목이 엄마의 집밥이 아니라 아버지의 집밥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늘 익숙하게 불러온 표현을 뒤집어서 가족 안의 역할을 질문하는 것입니다.

아들 명복과 며느리 자영이 보여주는 새로운 세대의 가족

변요한이 맡은 아들 명복은 어릴 적 어머니가 차려주신 집밥을 따뜻하게 추억하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 추억을 마냥 아름답게만 두지 않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그리운 집밥이지만 정작 그 음식을 수십 년간 만들어 온 사람에게는 반복되는 책임이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됩니다. 박지연이 연기하는 며느리 자영은 가족 안에서 또 다른 세대가 겪는 가사와 육아의 문제를 보여주며 이야기에 깊이를 더합니다.

이준익 감독이 선택한 세로형 숏드라마의 매력

이 작품이 더욱 관심을 받은 이유는 형식 때문입니다. 이준익 감독의 첫 숏드라마 연출작이면서 세로 화면으로 제작된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극장 영화와 달리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세로 프레임을 사용했는데, 이준익 감독은 세로 화면이 배우와 캐릭터를 더 가까이에서 관찰하는 느낌을 준다고 설명했습니다.

극장에서는 146분짜리 단일 작품으로 상영되고, 레진스낵에서는 2분에서 3분 길이의 에피소드 61개로 나뉘어 공개됩니다. 같은 작품을 극장에서 보는 방식과 모바일에서 보는 방식이 서로 다르니, 어떤 방식으로 감상할지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됩니다. 제작비는 약 5억 원, 촬영은 14회차 규모였다고 합니다. 짧게 끊어 붙이는 숏드라마의 문법이 작은 제작 규모와 잘 맞물린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정진영이 인생 작품으로 꼽은 특별한 이유

정진영은 1988년 연극 무대로 데뷔해 39년째 연기 생활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왕의 남자, 7번방의 선물, 국제시장을 지나온 그에게 대표작을 꼽아 달라고 하면 그동안 늘 주저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대표작을 꼽으라면 서슴없이 아버지의 집밥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고백했습니다. 왜곡되지 않은 자기 모습이 이 작품에 담겼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그의 말처럼 하응은 특별한 영웅이 아니라 우리 옆에 있는 뻔한 아버지입니다. 밥상 위에서 불평하던 사람이 서툰 손으로 가족의 끼니를 준비하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은 자연스럽게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실제로 저도 극장에서 관람하면서 평소 당연하게 여겼던 부모님의 집밥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말에는 오랜만에 부모님을 찾아가 직접 반찬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극장판과 숏드라마 중 무엇을 먼저 볼까

극장판은 하나의 긴 가족영화처럼 연결되어 있고, 숏드라마는 각 에피소드가 짧게 끊깁니다. 세로 화면으로 제작된 특성상 큰 스크린 가운데 세로 영상이 배치되는 독특한 경험도 매력적입니다. 두 가지 방식 모두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는 같지만 전달되는 느낌은 사뭇 다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극장에서 먼저 감상한 뒤 모바일로 다시 보며 인물의 표정을 더 자세히 살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족의 식탁을 되돌아보게 하는 이야기

아버지의 집밥은 요리 코미디처럼 보이지만 결국 한 끼의 밥에 얼마나 많은 사랑과 노동이 담겨 있는지 보여주는 가족 이야기입니다. 음식을 만드는 사람과 먹는 사람의 위치가 뒤바뀌면서 자연스럽게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는 과정이 핵심입니다. 누군가의 밥을 당연하게 받아먹고 있다면, 가족의 식탁에 앉아 밥을 주는 사람의 마음을 한 번쯤 떠올려 보면 좋겠습니다. 이 작품은 그렇게 가까운 사람에게 해주지 못한 고마운 마음을 꺼내보게 만듭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아버지의 집밥은 몇 부작인가요?
A: 극장에서는 146분짜리 한 편으로 상영되고, 레진스낵에서는 61개 에피소드로 나뉘어 공개됩니다. 1부는 9월 17일, 2부는 9월 24일 순차 공개 예정입니다.

Q: 아버지의 집밥 원작도 있나요?
A: 고리타 작가의 동명 레진코믹스 웹툰이 원작입니다. 완결된 작품으로 가족과 일상과 음식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영화는 원작의 따뜻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인물 감정선을 확장했습니다.

Q: 아버지의 집밥은 어디서 볼 수 있나요?
A: 9월 9일부터 롯데시네마에서 단독 개봉했으며, 이후 레진스낵에서 숏드라마로 공개됩니다. 세로형 영화의 특성을 가장 생생하게 느끼려면 극장 상영 기간에 관람하는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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