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한 송편 만들기 비법 대공개

한가위가 성큼 다가왔습니다. 동그랗게 뜬 보름달처럼 포근하고 고소한 냄새가 그리워지는 계절입니다. 시중에는 다양한 송편이 나와 있지만 정성껏 손으로 빚은 떡맛을 따라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어릴 적 어머니가 큰 대야에 쌀가루를 가득 담아 체에 내리실 때마다 부뚜막에 쪼르륵 모여앉아 반죽을 훔쳐 먹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는 그저 놀음처럼 느껴졌던 송편 만들기가 지나고 보니 그렇게 소중한 유산이 될 줄 몰랐습니다. 어느새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주저하지 말고 한번 도전해 보시길 권합니다. 처음이다 보니 손이 서툴고 많이 더뎌도 하나하나 마음 담아 빚고 나면 그날 저녁 식탁은 무엇보다 푸짐하게 차려질 것입니다.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전체 적인 그림을 그려보면 과정이 훨씬 수월하게 그려집니다. 준비물은 시중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로 준비했으며 손에 묻는 밀가루 정도는 그까짓 상상으로 충분히 이겨내실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모양을 만들기보다는 중간중간 정성을 쏟아내는 즐거움에 초점을 맞추어 보시기 바랍니다. 아래 표에는 이번 송편 만들기에 쓰이는 재료와 소요 시간을 자세히 정리해 두었습니다.

구분내용
준비 시간약 50분
쪄내는 시간약 20분
핵심 재료멥쌀가루 2컵, 소, 소금, 참기름
추천 소깨소, 팥소, 감자, 쑥
완성 분량송편 30개 내외

쫄깃한 반죽을 완성하는 첫 단추

송편 맛을 가르는 가장 큰 관문은 단연 반죽입니다. 푸석한 반죽은 빚는 내내 마음을 급하게 만들기 마련이지요. 먼저 멥쌀가루에 소금을 조금 넣어 고루 섞어 줍니다. 여기에 뜨거운 물을 조금씩 부어 가며 젓가락으로 거품이 나지 않게 잘 저어 섞습니다. 이때 대충 섞인 듯해도 손끝으로 비비면 골고루 섞이지 않아 나중에 푸석해질 수 있으니 충분히 치대 주셔야 합니다. 반죽이 어느 정도 뭉쳐지면 이제부터 손으로 주물러 보슬보슬하게 풀어 가면 찰기가 도는 부드러운 반죽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혹시 쫄깃한 식감을 더하고 싶다면 아주 약간의 전분을 섞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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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죽이 한 덩어리가 되면 랩이나 비닐봉지에 감싸서 실온에 20분 정도 두고 숙성시켜 줍니다. 이 시간은 반죽 속 공기를 빼고 수분을 고르게 해 주어 훨씬 부드러운 식감을 선사합니다. 반죽이 마르지 않도록 젖은 면포로 덮어 두는 센스도 잊지 마세요. 숙성이 끝난 반죽은 조금 떼어 가운데를 눌렀을 때 갈라짐이 없이 폭신하게 들어가면 성공입니다.

고소함을 채워 주는 속 재료 만들기

송편의 감칠맛을 올려 주는 또 다른 비결은 소에 있습니다. 깨소를 만들기 위해 볶은 참깨를 곱게 갈아 주세요. 여기에 설탕과 꿀을 넣고 고소함을 살리기 위해 말랑한 곶감이나 호두, 호박씨를 잘게 다져 넣어도 맛이 좋습니다. 여기에 소금도 아주 약간씩 넣으면서 타지 않게 고루 버무려 주면 끝입니다. 조금 더 진한 맛을 원한다면 볶은 콩가루를 한 스푼 넣어 주면 되는데, 이렇게 하면 시간이 지나도 소가 촉촉하고 맛이 잘 배어듭니다.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감자로 소박함을 더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생감자를 강판에 갈아 물에 담가 가라앉은 전분을 반죽에 섞어 주면 쫀득함이 아주 깊어집니다. 작년 가을 지인에게 선물 받은 강원도 햇감자로 만들었던 감자송편이 아주 일품이었습니다. 달큰한 햇감자 덕분인지 반죽이 부드럽고 구수한 향이 오래가서 가족들도 매우 좋아했습니다. 여기에 볶은 깨소 대신 달짝지근한 팥소를 넣으면 명절 차례상에 올려도 그만입니다. 남겨둔 반죽은 공기가 닿지 않게 잘 밀봉해 두면 하루 이틀 후에도 마른 찌꺼기가 생기지 않아 편리합니다.

예쁘고 오밀조밀 송편 빚는 법

송편 만들기

이제부터는 손끝에 정성을 실어 보낼 시간입니다. 숙성한 반죽을 먹기 좋은 크기로 떼어 낸 뒤 둥글게 만 다음,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가운데를 오목하게 파 줍니다. 이때 가장자리를 얇게 만드는 것보다는 도넛 모양으로 만드는 것이 소를 담기 편합니다. 오목한 공간에 재료를 듬뿍 얹고 반을 접어 끝부분을 아래로 당겨 꼬집습니다. 반쯤 오무려진 부분은 성가시더라도 차분히 눌러가며 이어 나가면 나중에 깔끔해집니다. 마지막으로 두 손바닥을 오므려 조심스럽게 문지르면 반짝이는 타원형의 송편이 완성됩니다.

처음부터 욕심을 내어 크게 만들기보다는 조금 작게 만들어야 속이 잘 익고 모양도 잘 잡힙니다. 혹시 반죽이 자꾸 찢어진다면 수분이 부족한 경우가 많으니 반죽에 물을 조금 뿌려가며 치대 주세요. 반대로 너무 축축하다면 멥쌀가루를 조금 더 넣어서 조절합니다. 이것저것 신경 쓰다 보면 어느 순간, 하나의 손길마다 정성이 배어 있는 우리의 얼굴에 미소가 지어져 있습니다.

쪄냄의 감동, 윤기 나는 마무리

이제 마지막 관문만 남았습니다. 찜기에 물을 부어 끓인 다음 면포를 깔고 송편을 가지런히 올려줍니다. 송편 사이사이 간격을 벌려주어야 김이 잘 통해서 익는 것이 골고루 익습니다. 김이 오르기 시작한 시점부터 20분 조금 넘게 찐 다음 불을 끄고 5분간 뜸을 들입니다. 그다음 체에 밭쳐 찬물에 잠깐 샤워를 시켜주면 표면이 탱글해집니다. 물기가 빠지면 그릇에 옮겨 담고 참기름을 골고루 발라 주시면 갓 지은 송편 특유의 윤기가 흐르면서 끈적임이 사라져 무너지지 않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부산스러웠던 부엌은 어느새 고소하고 구수한 냄새로 가득 찹니다. 갓 지은 송편은 부서질 수 있으니, 식성에 맞게 살짝 식혀 통깨를 뿌려서 접시에 담고 오미자차를 한 잔 곁들였습니다. 한입 베어 무는 순간 입안에 퍼지는 고소함과 쫄깃한 식감에 한 해의 바람은 그저 행복하게 느껴집니다. 오늘 저녁, 소중한 사람들과 편안한 미소가 끊이지 않는 시간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몸과 마음이 다소 지쳐 있을 가족들에게 스스로 지은 정성스러운 표정을 전해 주시길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송편이 푸석하고 자꾸 갈라져요.
A. 대부분 반죽의 수분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요. 끓는 물을 조금씩 넣어 가며 반죽이 촉촉하게 갈라질 때까지 치대 주시면 됩니다. 또, 숙성하는 동안 반죽 표면이 마르지 않게 젖은 면포로 꼭 덮어 주는 것이 중요해요.

Q. 찌고 나서 송편이 찢어지거나 터져요.
A. 한 번에 너무 많은 양을 넣거나 불을 센 뒤에 넣어서 그래요. 중약불에서 서서히 익혀야 한 김의 세기가 일정하게 유지되면서 터지지 않아요. 또 찔 때 송편 위에 면보자기나 유산지를 덮어 주면 물기가 닿는 것을 막아주어 효과적이에요.

Q. 소를 넣었을 때 터져 나오지 않게 하는 법이 있나요?
A. 소에 기름기나 수분이 많으면 속이 잘 터져요. 깨소 같은 경우에는 참기름을 조금 넣어 수분을 잡아주는 것이 좋아요. 그리고 반죽의 가장자리에 소가 묻지 않도록 넉넉히 여유를 두고 오무린 뒤 꼬리 쪽은 살짝 눌러 접착시키면 완벽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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