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후숙제 제대로 하면 떫은 감이 홍시로 변해요

가을이 깊어지면 유난히 먹고 싶어지는 과일이 있습니다. 바로 홍시입니다. 그런데 몇 년 전 처음으로 홍시를 주문했을 때 저는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 박스 안에는 말랑한 홍시 대신 단단한 감이 가득했고, 한 입 먹어보니 혀끝이 얼얼할 정도로 떫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판매자가 잘못 보냈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제가 시킨 것은 바로 먹는 홍시가 아니라 집에서 후숙해서 먹는 감이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감 후숙제에 대해 하나씩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여기까지 알아보면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단감을 오래 둔다고 해서 홍시가 되지는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홍시를 만들려면 떫은감이 필요합니다. 아래 표로 정리하면 훨씬 이해가 빠릅니다.

구분단감떫은감
먹는 시기단단할 때 아삭하게충분히 무른 뒤 홍시로
떫은맛거의 없음단단할 때는 강함
대표 품종부유, 서촌대봉, 반시, 청도반시
활용생과, 샐러드홍시, 연시, 곶감

홍시가 되는 조건을 알아야 실패가 없어요

저는 예전에 단감을 오래 두면 자연스럽게 홍시가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감은 크게 단감과 떫은감으로 나뉘고, 우리가 흔히 홍시로 먹는 감은 대봉이나 반시 같은 떫은감 계통입니다. 떫은감은 단단한 상태에서는 수용성 탄닌이 많아 혀끝을 자극하지만, 후숙이 진행되면서 이 성분이 물에 녹지 않는 형태로 바뀌고 과육이 부드러워집니다. 그래서 떫은감을 후숙하면 달콤하고 말랑한 홍시가 되는 것입니다.

홍시와 연시는 어떻게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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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는 나무에 달린 채로 붉고 말랑하게 익은 감을 홍시, 수확한 떫은감을 인위적으로 후숙시켜 부드럽게 만든 것을 연시라고 구분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요즘 시장이나 온라인에서는 두 표현을 비슷하게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봉은 익은 상태를 뜻하는 이름이 아니라 품종 이름이라는 점도 알아두면 좋습니다. 대봉감을 단단할 때 수확해서 후숙시키면 우리가 좋아하는 말랑한 홍시처럼 즐길 수 있습니다.

감 후숙제 실전 방법과 보관법

처음에 저는 박스째 베란다에 감을 내려놓고 그냥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일부 감은 물러지기 전에 썩어버렸고, 일부는 꼭지 쪽부터 곰팡이가 피었습니다. 혹시 저처럼 기다리다가 감을 버리게 된 분들이 있다면 이번에 알게 된 방법을 꼭 참고해 보시길 바랍니다. 감 후숙제의 첫걸음은 결국 감의 상태를 매일 살피는 일이었습니다.

감 후숙제
단계방법주의할 점
1박스에서 하나씩 꺼내기상처나 터진 감은 따로 분리
2씻지 않고 보관하기물기가 남으면 곰팡이 위험
3한 겹으로 펼쳐 두기겹겹이 쌓으면 눌림
4서늘하고 통풍 좋은 곳에따뜻한 곳은 피하기
5매일 만져보기말랑해진 것부터 꺼내 먹기

사과로 빠르게 익히는 방법

급하게 홍시가 필요하다면 잘 익은 사과 한두 알을 감과 함께 비닐봉지나 상자에 넣어두는 방법이 있습니다. 사과에서 나오는 에틸렌이 감의 숙성을 촉진하기 때문입니다. 농촌진흥청 자료에서도 사과, 멜론, 복숭아가 에틸렌을 많이 내는 과일이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다만 한꺼번에 모든 감을 빠르게 익힐 필요는 없습니다. 먹을 만큼만 사과와 함께 두고, 나머지는 서늘한 곳에 보관했다가 며칠 간격으로 조금씩 익히면 겨울 초입까지 홍시를 나눠 먹을 수 있습니다.

떫은맛만 빼고 아삭하게 먹는 법

물렁한 홍시보다 아삭한 식감을 좋아한다면 떫은맛을 없애는 탈삽 방법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소주를 꼭지 쪽에 뿌려 밀봉하거나, 드라이아이스를 신문지에 싸서 상자 바닥에 두고 밀봉하는 방식이 대표적입니다. 감 1kg당 소주 10cc 정도면 충분하고, 드라이아이스는 감에 직접 닿지 않게 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몇 개만 시험해 본 뒤 양을 늘리는 편이 실패가 적습니다.

잘 익은 홍시는 이렇게 보관하세요

홍시가 완성되면 더 이상 실온에 두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계속 두면 과육이 빠르게 물러지고 맛이 떨어집니다. 말랑하게 익은 홍시는 냉장 보관하고 가급적 빨리 먹는 편이 좋습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이 익었다면 냉동실에 넣어 얼렸다가 살짝 녹여 먹어도 됩니다. 얼린 홍시는 아이스크림처럼 시원해서 아이들 간식으로도 제격입니다.

반복된 실패 뒤에 찾은 확실한 방법

돌아보면 저는 매년 감을 사두고 기다리고, 몇 개는 익기도 전에 상하고, 결국 제대로 먹지 못해 버리는 일을 반복했습니다. 올해는 처음부터 제대로 된 감 후숙제를 적용해 보려고 합니다. 이미 베란다에서 실패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박스에서 꺼내 상태를 확인하고, 씻지 않은 채 한 겹으로 펼쳐두고, 매일 아침 하나씩 만져보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잘 익은 홍시가 생기면 바로 냉장고로 옮겨 하나도 버리지 않고 먹을 생각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홍시를 샀는데 딱딱한 감이 왔어요. 잘못 온 걸까요?
A: 아닙니다. 후숙용 떫은감을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며칠간 서늘한 곳에 두고 상태를 확인하면 말랑한 홍시로 익습니다.

Q: 단감도 오래 두면 홍시가 되나요?
A: 단감은 오래 두면 물러질 수 있지만 떫은맛이 없는 단감 특성상 우리가 아는 진한 홍시 맛이 나오기는 어렵습니다. 홍시를 원한다면 대봉이나 반시 같은 떫은감을 후숙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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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빨리 홍시로 만들고 싶은데 방법이 있을까요?
A: 잘 익은 사과 한두 알을 감과 함께 봉지에 넣고 밀봉해 두면 숙성이 빨라집니다. 사과에서 나오는 에틸렌이 감을 무르게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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