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마당 호두나무를 바라보며 언제 딸지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9월 중순이 되면 호두나무 아래 초록 열매가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호두 따는 시기는 절기와 열매 상태를 함께 보면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습니다. 아래 표로 핵심부터 정리했습니다.
| 구분 | 확인 포인트 |
|---|---|
| 시기 | 9월 하순부터 10월 중순, 이른 품종은 9월 중순 |
| 절기 | 백로 전후인 9월 7~8일 무렵 |
| 청피 상태 | 초록 껍질이 20~30% 갈라질 때 |
| 낙과 | 전체 열매의 30%쯤 떨어졌을 때 |
표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청피가 갈라지는 정도입니다. 낙과가 조금 시작됐다고 서두르면 덜 익은 호두를 따게 됩니다. 청피가 20~30% 벌어지고, 전체 열매의 30%쯤 떨어졌다면 수확 준비를 하면 됩니다.
목차
호두 따는 시기, 달력보다 나무가 먼저 알려줍니다
수확 시기는 대략 9월 하순부터 10월 중순입니다. 품종에 따라 이른 것은 9월 중순에, 늦은 것은 10월 상순에 수확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달력 숫자만으로 정하면 실수하기 쉽습니다. 작년에 저희 집도 9월 초에 성급하게 딴 적이 있는데, 초록 껍질이 잘 벗겨지지 않아 고생했습니다. 덜 익은 호두는 씻어도 껍데기에 즙이 눌어붙고, 말린 뒤 색이 지저분해졌습니다. 결국 알맹이도 부실했습니다.
나무는 스스로 신호를 보냅니다. 초록색 겉껍질인 청피가 벌어지기 시작하는지, 열매가 어느 정도 떨어졌는지를 보면 됩니다. 무엇보다 청피가 20~30% 갈라지기 시작했을 때가 속알맹이가 가장 꽉 찬 시기입니다. 낙과가 조금 보인다고 바로 털면 이릅니다. 가지를 흔들었을 때 초록 껍질이 잘 벗겨지지 않는다면 일주일 정도 더 두는 것이 좋습니다.
지난주에도 이웃집 호두나무 아래 초록 열매가 몇 개 떨어져 있길래 아직 이르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청피가 갈라진 열매가 10%도 안 됐습니다. 마당에 있는 호두나무도 해가 잘 드는 쪽은 조금 더 빨리 익고, 그늘진 쪽은 며칠 늦게 익습니다. 한 나무 안에서도 위치에 따라 차이가 나니 처음부터 전체를 따려고 하지 말고 며칠 간격으로 상태를 보는 것이 좋습니다.

청피가 갈라지기 시작하면 수확 신호입니다
호두나무를 며칠 간격으로 살펴보면 청피 끝부분이 튼살처럼 갈라지기 시작합니다. 이때가 수확 적기입니다. 청피가 아직 매끈하고 갈라짐이 거의 없다면 조금 더 기다렸다가 따는 편이 좋습니다. 기다린 만큼 단단하고 고소한 햇호두를 맛볼 수 있습니다. 초록 껍질이 벌어지지 않은 채 떨어진 열매는 한곳에 모아 덮어두면 며칠 뒤 저절로 벌어집니다. 그래서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수확할 때는 가지를 흔들거나 장대로 털어냅니다. 한꺼번에 익지 않으므로 며칠 간격으로 나눠 따는 것이 좋습니다. 사다리를 쓸 때는 주변을 깨끗이 정리하고, 반드시 안전을 확인한 다음 작업하세요. 튼튼한 신발과 두꺼운 장갑도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품종과 위치에 따라 일주일 정도 차이 납니다
호두나무도 품종에 따라 익는 속도가 다릅니다. 같은 지역에서도 이른 품종은 9월 중순에, 늦은 품종은 10월 상순에 익습니다. 그래서 이웃집 나무가 떨어졌다고 우리집 나무까지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햇볕이 잘 드는 남향 나무는 일찍 익고,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나 그늘진 곳은 조금 늦게 익습니다. 저희 집 호두나무도 해가 잘 드는 쪽 열매는 먼저 벌어지고, 뒤쪽 열매는 사흘에서 일주일 정도 늦게 갈라집니다. 나무 상태를 이틀 간격으로 기록해 두면 다음 해 수확 시기를 잡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따고 나서 말리기와 보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호두 수확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빠른 탈피와 건조입니다. 초록 껍질을 벗기고 알맹이를 깨끗이 씻은 다음,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며칠간 말려야 합니다. 이 과정을 건너뛰면 곰팡이가 생기기 쉽습니다. 10년 전 첫 수확 때 저도 이 과정을 몰라서 호두 상당수를 버린 적이 있습니다. 초록 껍질을 벗기지 않고 오래 두면 수분 때문에 금방 상합니다. 그때 경험 이후로 저는 수확한 날 바로 껍질을 벗기고 씻은 뒤 그늘에서 말리기 시작합니다.
생호두는 우리가 흔히 먹는 마른 호두와 상태가 다릅니다. 마른 호두는 수분이 적어 2도에서 3도 정도 되는 서늘한 곳에 두면 오래 보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말리지 않은 생호두는 수분이 많아 쉽게 상합니다. 그래서 가을에 잠깐 나오는 햇호두를 제대로 즐기려면 손질과 보관 방법을 꼭 함께 챙겨야 합니다. 시중에서 파는 호두는 대부분 일주일가량 말린 상태입니다.
청피를 벗길 때는 장갑과 튼튼한 신발이 필수입니다
초록 껍질에는 주글론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맨손으로 만지면 손이 검게 물들어 며칠 동안 빠지지 않습니다. 알레르기와는 별개로 체질을 가리지 않으니 장갑은 꼭 끼세요. 청피를 벗길 때는 밟아서 깨는 방법이 편합니다. 이때 튼튼한 등산화나 작업화를 신어야 발이 보호됩니다. 벗겨낸 초록 껍질은 아무 데나 두지 말고 바로 치우는 것이 좋습니다. 땅에 오래 방치하면 즙이 흘러 바닥을 오염시킬 수 있습니다.
청피 즙은 옷에도 잘 묻습니다. 수확용 옷을 따로 입거나 작업복을 준비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호두를 밟아 깰 때는 청피 조각이 튈 수 있으니 얼굴을 조금 멀리하고, 주변에 아이가 있다면 작업 구역을 넓게 잡아 주세요. 이 과정이 다소 번거로워도 수확한 호두를 깨끗하게 보관하려면 꼭 필요한 일입니다.
말린 호두는 볶아서 보관하면 더 오래 맛있습니다
말린 호두를 그대로 두면 먹을 때마다 까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저는 껍질을 깐 알맹이만 따로 모아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합니다. 이렇게 하면 고소한 맛이 오래 유지됩니다. 볶을 때는 마른 팬에 약한 불로 천천히 볶아야 타지 않습니다. 한 번 볶은 호두는 공기에 닿으면 눅눅해질 수 있으니 먹을 만큼만 볶는 것이 좋습니다.
껍질째 보관하는 호두는 습기가 적은 곳에서 통풍이 잘되게 두면 반년 이상 먹을 수 있습니다. 다만 껍질에 금이 가거나 상태가 좋지 않은 열매는 먼저 골라내야 다른 호두까지 상하지 않습니다. 저는 수확 후 한 달 동안은 껍질째 두면서 필요한 만큼만 까서 먹습니다. 겨울이 되면 껍질째 보관한 호두를 까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호두 따는 시기, 이제 나무를 보고 판단하세요
지금까지 수확 시기를 절기와 청피 상태, 낙과 비율로 살펴봤습니다. 백로가 지나고 청피가 갈라지기 시작할 때, 그리고 열매가 30%쯤 떨어졌을 때가 가장 알맞은 순간입니다. 딴 뒤에는 빠르게 껍질을 벗기고 그늘에서 말려야 오래도록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저는 올해도 주말농장 호두나무를 보며 청피 갈라짐을 확인할 계획입니다. 가을햇살 아래 아이들과 함께 호두를 털고, 정과로 만들어 두면 고소한 맛이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올해 수확 시기를 고민 중이라면 달력보다 나무를 먼저 살펴보세요. 자연이 알려주는 신호를 따른다면 올해 햇호두는 분명 성공적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호두를 너무 일찍 따면 어떤 문제가 생기나요?
A: 초록 껍질이 잘 벗겨지지 않고 알맹이가 덜 여물어 맛과 품질이 떨어집니다.
Q: 호두 껍질을 벗길 때 손이 검게 물드는 걸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두꺼운 고무장갑을 꼭 끼고, 청피는 밟아서 벗기면 즙이 손에 묻지 않습니다.
Q: 햇호두는 어떻게 보관해야 오래 먹을 수 있나요?
A: 초록 껍질을 벗기고 씻은 다음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며칠 말린 뒤 서늘한 곳에 보관하세요.





